▲위치와 거리 정보가 풍부한 나라, 조선
조선후기<대동여지도>가 탄생하기 까지 조선의 지도 제작이 활발했던 이유는 위치와 거리 정보가 풍부했기 때문이다. 조선전기부터 간행된 전국의 행정단위별 기본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지리지와 포구, 도로, 산줄기와 물줄기 등의 정보가 담긴 그림식 지도책은 후대 지도 제작자에게 정확한 지리 정보를 제공하였다. 세종 때에는 거리를 측정하는 수레가 이미 고안되었고, 농포자 정상기(1678~1752)가 그린 <동국지도>에는 현대지도에 나타나는 막대 기호식 축척과 같은 개념의 백리척이 나타난다.
▲화동지리총도
정상적 세계지도인 천하도, 중국도, 조선전도인 '동국팔도대총도', 팔도 지도, 유구국도(현재의 오키나와), 일본국도로 구성된 지도첩
▲지도첩
'신증동국여지승람' 지리지 속의 부도였던 전도와 도별도(팔도지도) 외에 외국지도와 지리정보를 추가하여 만든 지도첩
▲신증동국여지승람 (1530)
'조선의 정보를 모두 볼 수 있게 만든 증보완 지리지'로 조선전도의 도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의 판각기법
고산자 김정호(추정:1804~1866)는 최한기(1803~1877)의 <지구전후도>판각을 시작으로 서울지도인 <수선전도>, 세계지도인 <여지전도>, 우리나라 전도인 <대동여지도>를 목판에 새겼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의 목판 재료로 부드럽고 연한 목질의 피나무를 사용하여 판각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대동여지도>가 목판으로 제작되면서 지도의 대량 인쇄가 가능하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지도를 통하여 나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조선 땅을 목판에 직접 새겨 찍어낸 <대동여지도>의 위대함은 그 크기에서 잘 나타난다. <대동여지도>는 조선 전역을 22층(병풍식)으로 잘라 만들었으며, 전부 이어서 펼치면 대략 7m이에 3m 폭의 거대한 지도가 된다. 이러한 방대한 규모로 인해 지도를 모두 펼쳐 놓기 어려우므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지도는 이의 축소판인 <대동여지전도>이다.
1861년에 완성된 <대동여지도>는 각종 지명, 산줄기, 하천, 관방, 역원, 봉수 등 다양한 요소를 기호로 표시한 정교한 판각기술과 산맥과 산의 크기에 따라 두께와 모양에 변화를 준 독창적인 산맥표현으로 판화예술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대동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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