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가봐야 할 곳!!
바로 천안 독립기념관을 다녀왔습니다.
초등학교때 이후로 처음가보는 거라 많이 설랬는데, 규모면에서나 볼거리 면에서나 역시 어마어마 했습니다. 아직 역사에 대해서는 이해할 만한 수준이 안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긴 했지만, 다음에 오면 속속들이 다시한번 설명해 주고 싶을 정도로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럼 한번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안-독립기념관 가족기념사진
(온통 스마일이네요)
우선은 주차장은 소형차 기준 하루 2000원 되겠습니다. 생각보다 주차장은 넓고 또 사람도 많은 편입니다. 독립기념관 내부에 잔디밭도 잘 되어 있는 편이라 휴일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듯 합니다. 특히 야외분수가 몇군데 있어서 더울때는 아이들이 와서 더위도 식힐겸 놀꺼리도 있더군요.
독립기념탑 아래서..
독립기념탑의 규모도 어마어마 합니다. 바로 밑에서 찍은 사진인데 예전에 워싱턴 방문했을때, 워싱턴 오벨리스크 밑에서 찍었던 사진기억이 나네요..
주차장에서 독립기념관 출입문으로 또 기념탑을 지나도 아직 독립기념관 본당(?) 까지는 까마득 합니다.
규모가 크네요.. 시간과 체력이 많으신 분들은 걸어가시고,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셔틀을 꼭 이용하시길 권유드립니다.
힘들게 힘들게 도착한 독립기념관 본당
유모차로 아이들 둘 데리고 이동하는데 거의 30분넘게 소요되었습니다. 독립기념관은 지상층 2층정도 높이로 올라가 있는데, 유모차도 램프나 승강기로 쉽게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독립기념관 내부
독립기념관을 받치고 있는 어마어마한 기둥들
기둥사이즈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사진.
신라시대 무역도시 재현모형
자..이제부터는 독립기념관의 하이라이트
역사전시관입니다. 사실 가장 보고싶은건 일제시대 고문하는 모습들인데 의외로 그 외의 역사적인 모형이나 고증품들이 많이 전시가 되어 있어서 볼꺼리가 상당했습니다.
거북선 뒷모습
거북선 앞모습
살수대첩 모형
수나라 양제가 고구려를 침략하기 위해 100만 대군을 보냈고, 이중 30만을 평양성으로 곧바로 진격시켰다가 살수에서 을지문덕군의 수공을 받아 2700명만 남고 모조리 전사한 살수대첩을 재현한 모형입니다. 우리 아이가 제일 좋아라 했던(?) 모형. 고구려의 기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살수대첩은 근대에 들어서 물로 공격한 수공이라고 변모되긴 했지만, 사실 역사고증상 어떤 곳에도 물로 공격하였다는 언급은 없다고 하네요.
이것도 고구려의 전투인데, 제목은 보지 못함.
한산도대첩 군선 진형(학익진)
1592년 한산도 앞바다에서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을 크게 무찌른 해전인데 특히 포위 섬멸전술 형태인 학딕진을 처음으로 사용한 전투였다고 하네요.
이순신의 마지막 해전 - 노량해전 (첨자찰진)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였던 노량해전은 사실상 휴전이 결렬되어 철군했던 왜군들이 재차 조선을 침략한 정유재란의 전투인데, 이때 노량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이 일본에 대승을 거두었으나, 조선의 무신인 이순신이 전사한 전투이기도 합니다. 무신의 서거...안타깝습니다만, 어쨋든 노량해전으로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은 왜군은 이로인해 완전히 일본으로 물러가게 됩니다.
세계 3대 해전인 명량해전을 재현한 모형
"신에게는 아직 전선 12척이 있나이다. 죽을 힘을 다하여 막아 싸운다면 능히 대적할 수 있사옵니다."
이순신 장군의 명언이 그대로 녹아 있는 명량해전의 모습입니다. 어리석은 선조를 왕으로 두어 조정의 각종 간신들로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파직당한 이순신이 다시 복직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전세가 어렵게 돌아가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삼도수군통제사 원균이 왜군들과의 전투에서 대부분의 전선을 상실하고 많은 수의 사상자를 냈기에, 남은 배는 12척 뿐인 상황에서 좁은 수로, 빠른 조류의 울둘목을 활용하여 300척의 왜군선(역사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저는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믿습니다- 병신같은 선조떄문에...)을 격파한 어마어마한 대승을 거둔 전투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빛나는 역사들..
사실 자세히 보면, 타국을 직접 침략한 역사는 없고, 침략을 물리친 암울한 역사뿐입니다. 아니면 역사가 있지만, 고증을 다 잃어버렸던지..
국토가 그리 넓은것도 아니었는데, 허구헌날 침략만 당했으니...부끄러운 역사라고 할수 있겠죠..
이제 바로 제 2관인 "민족의 시련"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일제시대 거리를 재현한 곳입니다.
청일강화회의도(시모노세키조약)
1895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청나라와 맺은 조약으로, 조선에서의 청의 영향력 배재, 타이완, 랴오둥 반도등의 일본할양, 전쟁배상금 2억냥, 청국의 주요 항구의 개항등 5개 조항의 조약문에 합의한 사건입니다. 이로부터 정확히 10년후 대한민국은 주권을 잃고 맙니다.
명성황후 시해사건
조선의 국모를 강간, 살해, 시신훼손한 잔악무도한 짐승만도 못한 짓을 벌인 천벌을 받을 일본인들의 행위를 재현한 장소입니다. 아...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걸 보고 피가 거꾸로 솟지 않는 한국인이 있을까요..어쨋든 그 죄에대한 댓가는 고스란히 받을테니, 두고 보십시오..
을사늑약과 을사오적
1905년 경운궁 중명전에서 일본 총리대신 이토히루부미가 고종황제를 강압하여 조약을 맺고자 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직접 어전을 열어 한국의 대신들을 압박한 결과 다섯명이 이 조약에 찬성하였으니, 학부대신 이완용, 군부대신 이근택, 내부대신 박제순, 농상공부대신 권중현이 책임을 황제에 전가하면서 찬의를 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들 다섯을 을사오적이라고 부릅니다. 대한제국은 이 조약으로 말미암아 주권을 상실하게 됩니다.
을사늑약 당시의 재현모형
이다음 부터는 기다리던 각종 고문모형들입니다.
고문1-주리를 트는 모습
사실 좀더 강도높은 모형들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좀 일반적이었습니다. 조상님들이 고문당하는 모습을 보는게 어디 유쾌한 일이겠습니까만, 좀더 사실에 가까운 모습을 보아야 더 자극이 되고, 잊지 않게 되겠죠.
고문2 - 묶어놓고 패는 모습
고문 3 - 물고문
고문 4 - 상자안에 가두기
일제시대 옥중 체험기
... 밤이 되었다.
더운 열기가 형무소 안을 꽉 메었다.
목욕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그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소등이 되고 취침시간을 알렸다. 담요 한 장이 전부였다.
잠이 들려는데 토닥토닥 무엇인가 천정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손을 내밀어 만져보니 보리쌀알 같은 크기의 뭉클한 것이 만져졌다.
"빈대다!" 소리치며 일어났다.
수많은 빈대떼가 사람 냄새를 맡고 피를 빨기 위하여 결사적으로 몰려오는 것이었다.
잠을 자지 못하고 밤새껏 빈대군단과 전쟁을 치루었다.
빈대에게 물린 자국이 간지러워 자꾸 긁었다.
군 위안부 강제연행 모형
어째서 일본의 행위는 정말 알면 알수록 극악무도할까..
전부 잡아서 불태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인간이 해서는 안되는 짓거리들을 일삼았습니다.
어제인가 타계하신 어느 위안부 할머니가 농촌에서 개울에서 빨래를 하다가 위안부로 끌려가셨다는 말을 들었는데, 전국을 휩쓸며, 어린나이의 처녀들을 강제로 납치하여 군부대로 보내 강간을 당하게 한 일본의 파렴치한 모습입니다.
일본군 위안소 재현모형
일본주둔지의 위안소...이건 화장실도 아니고, 줄서서 한국인 여성을 강간하는 모습입니다. 당사자는 정말 지옥과도 같은 나날이었을 겁니다. 그 모욕감과 고통 증언을 들어보면 정말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잊지 말고 계속하여 자손들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적어도 복수는 못하더라도,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 일본인이 어떤 사람들인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니까요..
세계 각지의 일본인 위안소 분포도
얼마나 많은 아시아의 여성들이 일본인들에 의해 능욕을 치뤘는지..봐야 합니다.
분노의 일본 고문관을 지나쳐 이제 전시는 의병활동관 쪽으로 접어듭니다.
근데, 이제 아이둘을 데리고 전시를 보아온 피로도가 극에 달하여 전시를 대충 둘러보고 서둘러 나가야 겠다고 결론을 냈습니다. 학화할머니 호도과자도 사야하고..암튼 의병관으로 이동하는 바닥에 빝나는 발자국이 있습니다. 역사의 발자취를 잘 따라 오라는 것 같습니다.
이제 모든 전시를 다 보고 다시 독립기념관으로 돌아왔습니다.
별로 유쾌하지 못한 많은 모습들을 보고, 역사를 잊지말고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류별 태극기.
공식적인 한국의 국기인 태극기가 지금의 태극기가 되기 전까지 다양한 단계를 거친 모습입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이제 첫째도 이걸보고 와~태극기다~ 할 정도가 되었네요
다시 독립기념탑으로..
정문에서 독립기념관까지 먼 거리를 셔틀을 이용하여도 되고, 혹은 사진에서처럼 자전거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독립기념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아니 매년 한번씩은 와서 과거 역사를 돌이켜 보고, 앞으로는 이런 비극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민족은 왜 이리 힘없이 주변국들한테 맨달 쥐어 터지고 국민들은 고생을 겪을을까요..언제쯤 한번 강대국이 되어 볼 수 있을까요,..